군용차 판매 꾸준한 기아, 방산 사업 본격 확대
기아가 군용차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삼아 방산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4년간 연간 2,100대 수준의 군용차를 납품해왔으며, 이에 따른 연 매출도 약 2,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민수차 수요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방산 사업은 기아의 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4년 연속 2천 대 이상 납품…올해도 견조한 흐름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2020년 1,501대의 군용차를 판매한 이후 2021년 2,108대로 대폭 증가했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매년 약 2,100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도 5월까지 누적 354대를 판매하며 무난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일관된 실적은 국내외 군 수요처와의 신뢰 관계 및 기아의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방산 기술력 기반 다지고 전력 현대화 기여
기아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지속적으로 방산 기술력을 강화해왔다. 1985년에는 국내 유일의 특수차량 전문 연구소를 설립했고, 1997년에는 신형 지프(K-131)의 양산에 성공하면서 체계적인 방산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17년부터 양산된 소형전술차(KLTV)는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폴란드 군용차 교체 사업에도 채택돼 수출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차세대 전술차 개발과 친환경 기술 접목
기아는 48년 만에 차세대 준형표준차를 선보이며 군 전력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다. 동시에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군용차 전동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국방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흐름을 반영하려는 시도로, 향후 국방부와 조달청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친환경 군용차 개발이 기대된다. 군용 차량의 친환경 전환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광주공장 중심의 방산 생산 허브 구축
기아의 군용차 생산 거점은 광주공장이다. 이곳은 군용 카고, 구급차, 중량물 운반차 등 다양한 차종의 조립과 장착이 이루어지는 핵심 시설로 자리잡았다. 인근에 특장 전문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완성도 높은 조립 및 후속작업이 가능하다. 기아의 송호성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첫 방문지로 선택했던 장소도 이곳으로, 그만큼 광주공장은 방산 사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동·유럽 중심으로 해외 방산 전시회 참여 확대
기아는 NATO 체계 국가를 포함한 중동, 동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국제 방산 전시회 참가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에서는 중형표준차, 소형전술차, 카고, 타스만 등 주요 라인업을 선보였고,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도 참여해 기술력을 홍보했다. 이를 통해 기아는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통신 고도화로 미래 전장 준비
기아는 군용차의 자율주행 기술과 전술 통신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전장 상황에서 병력 보호와 작전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로, 민군 기술 융합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은 적의 공격에 대한 신속한 회피와 병력 투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 전장에 대응하는 미래형 군용 플랫폼 개발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