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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자국 독자 전차생산" 알고보니 70%가 한국산 기술력?

riven836 2025. 7. 2. 10:43

튀르키예, 8월 첫 ‘알타이’ 전차 인도…K2 기술로 숙원 풀다

튀르키예가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차세대 주력전차(Altay) 사업이 마침내 양산 단계에 들어선다. 현지 방산 전문 매체 ESSA뉴스에 따르면 첫 양산형 ‘알타이 T1’ 두 대가 오는 8월 육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약 2천5백 대의 노후 전차를 운용하면서도 자국 독자 전차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으나, 올해 하반기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총 1천 대 규모의 기종 교체 계획에 본격 시동을 건다.

한국 엔진 · 변속기로 숨통…T1 기본형 핵심은 ‘K2 흑표’

알타이는 설계 개념 단계부터 국산화를 목표로 했지만, 전투중량을 감당할 파워팩(엔진 · 변속기) 개발이 발목을 잡았다. 튀르키예 국방산업청은 독일 MTU 엔진 도입을 추진했으나 수출 규제에 막혀 방향을 선회했고, 현대로템의 K2 흑표용 DV27K 엔진(1천5백 마력)과 EST15K 변속기를 들여와 문제를 해결했다. 주포 역시 K2 전차의 CN08 1백20밀리 활강포를 현지 생산 체제로 전환해 장착한다. 덕분에 알타이 T1은 사실상 K2 전차의 파워트레인과 화력을 바탕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단계별 국산화 로드맵…T2·T3에서 ‘완전 자주화’ 목표

양산 초기 물량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1백 대 미만으로 계획됐다. 이후 튀르키예 방산당국은 파워팩을 포함해 전 구성품을 자국 산업 생태계로 전환한 알타이 T2(약 2백 대), 알타이 T3(잔여 물량)를 순차 생산한다. T2 단계에서는 국산 열상 조준경, 능동방호장치, 무인 포탑 인터페이스가 추가되며, T3는 완전 국산 파워팩과 인공지능 기반 사격통제 체계를 탑재한 ‘풀 패키지’ 모델을 지향한다. 자체 기술화 달성 시점을 2천30년대 초반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수출형 파생 모델도 검토 중이다.

노후 전차 대체와 전력 균일화…NATO 내 독자 노선 강조

튀르키예 육군은 냉전기 미 패튼 시리즈와 개량형 사브라, 레오파르트 1 · 2A4 등 10개 안팎 전차 모델을 혼용하고 있다. 이런 복잡한 전력 구조는 정비 체계와 운영 비용을 가중시키는 요인이었다. 반면 폴란드·루마니아·체코 등은 미국 에이브럼스, 한국 K2, 독일 레오파르트 2A8 등 외국 전차 구매로 교체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튀르키예는 “전략적 자율성”을 명분으로 국산 플랫폼 개발을 고수했고, 이를 통해 향후 중동 · 북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수출 파생형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파급 효과와 과제…‘엔진 독립’ 성공이 관건

알타이 전차가 성공적으로 양산·배치되면 튀르키예는 유럽 국가 중 드문 독자 전차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한다. 동시에 한국으로서는 파워팩 수출 실적 확대와 기술 협력 강화라는 성과를 얻는다. 다만 국산 파워팩 개발이 제때 완성되지 못할 경우 T2 이후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방 전문가는 “알타이 사업은 단순 무기 도입을 넘어 파워팩·사격통제·방호체계 전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시험대”라며 “T3 단계에서 완전 자주화가 달성돼야 사업적·전략적 의미가 완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