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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이 기술’ 획득한 한국, "세계 12번째 잠수함" 독자 건조국으로 등극

riven836 2025. 7. 17. 03:42

독일 기술 도입에서 시작된 한국 잠수함의 역사
1990년, 한국은 독일의 209급 잠수함, 이른바 ‘장보고급’ 도입을 통해 잠수함 개발의 첫걸음을 뗐다. 당시만 해도 한국은 잠수함 기술의 불모지였다.

그러나 150여 명의 해군 기술자들이 독일 조선소로 파견되어 직접 기술을 전수받으며, 일부 잠수함은 독일에서 건조, 나머지는 국내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술 축적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한국은 단순 수입국이 아닌, 기술을 이해하고 흡수하는 ‘학습하는 해군’으로 체질을 바꾸기 시작했다.

 

장보고급 이후 본격적인 국산화의 길로
장보고급 이후 한국은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선체 설계는 물론, 연료전지, 소나, 배터리, 통합 전투체계 등 핵심 부품의 독자개발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내 방산업체와 해군의 협업은 중요한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림팩(RIMPAC) 해상훈련에서 한국 잠수함이 연달아 우수한 실전 성과를 기록하며, 성능 검증과 운용 능력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세계 12번째 독자 설계·건조국으로 도약
그리고 2021년, 대한민국은 드디어 잠수함 독자 설계 및 건조 기술을 확보하며, 세계에서 12번째로 해당 기술을 가진 국가 반열에 올랐다.

수백만 개의 부품이 오차 없이 조립돼야 완성되는 초정밀 무기체계인 잠수함을, 이제는 대한민국 스스로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기술 종속국에서 벗어나, 전략적 자산인 ‘K-잠수함’을 보유한 해양 강국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연료전지 AIP·소나·LBTS, 세계 최고 기술 확보
한국이 개발한 연료전지 기반 AIP(공기불요추진체계)는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로, 디젤 잠수함의 잠항 지속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또한 한국산 소나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목표 식별과 음파 탐지 능력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육상시험장(LBTS)을 구축함으로써, 잠수함의 시험 및 조립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술 수입국에서 기술 수출국으로의 전환
한국은 이제 더 이상 잠수함 기술을 배우는 국가가 아니다. 2025년 5월, 부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MADEX에서는 K-잠수함 기술을 보기 위해 전 세계 해군 관계자들과 방산업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폴란드, 포르투갈 등과는 기술 이전 및 수출 협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며, ‘한국형 잠수함’의 브랜드가 국제 시장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은밀하지만 강력한 K-잠수함의 존재감
잠수함은 단순한 함정이 아니다. 전략무기이자, 바다 아래의 이동하는 전초기지다. 이 은밀한 무기의 경쟁력은 해군의 전술적 우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산이며, 동시에 방산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기술을 수입하던 나라에서, 독자 기술로 세계에 잠수함을 전하는 나라가 되었다. 30년 전 독일에서 배운 그 기술이, 오늘날 ‘K-잠수함’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바다를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