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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가 드론에 파괴된다" 미군 드론 막기위해 전차에 '이것'까지 설치!

riven836 2025. 7. 7. 14:03

에이브럼스 전차도 드론 앞에 취약…미 육군, ‘닭장 방어’ 장착 본격화

자폭 드론의 위협이 실제 전장을 바꾸고 있다. 전차 상공에서 폭탄을 투하하거나 드론 자체가 자폭하며 전차를 무력화하는 공격이 급증하자, 미국 육군은 자국의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어 장비 도입에 나섰다.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신형 장비들이 다수 포함됐으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코프 케이지(Cope Cage)’와 유사한 상부 방호 장비다. 일명 ‘닭장’이라 불리는 이 구조물은 전차 포탑 상단을 금속 프레임 형태로 덮는 방식으로, 상공에서 날아오는 폭발물의 직접 타격을 막기 위해 설계되었다. 이는 단순한 철제 케이지를 넘어, 정교한 열 차단과 고폭탄 방호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전차의 새로운 약점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에 있어 전차가 더 이상 절대적인 지상 무기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과거에는 전차의 장갑 두께와 화력으로 적을 압도했지만, 오늘날은 무인 항공기의 정밀 타격 앞에서 그 생존력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포탑 위로 투하되는 소형 자폭 드론은 전차의 방어 사각지대를 노려 명중률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손실도 증가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전차조차도 이 같은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실전 투입의 효율성이 낮아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M1 전차 일부는 드론의 공격을 받아 손실되거나, 훈련용으로 전환된 사례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 육군은 전차의 상부 방어 강화 없이는 전장 운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텔스 코팅부터 케이지까지, 방어 전략 다변화

미 육군이 에이브럼스 전차에 적용하려는 신형 장비 중 가장 주목받는 항목은 GM1912 스텔스 열신호 관리 페인트다. 이 도료는 적 열영상 센서가 전차 엔진이나 내부 열원을 탐지하지 못하도록 설계됐으며, 약 380대의 전차에 적용이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GM1914 키트로 불리는 상부 공격 방어 키트는 자폭 드론의 위협을 막기 위해 전차 포탑 상단에 금속 구조물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해당 작업은 에이브럼스 제작사인 제너럴 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이 수행하게 되며, 군은 1500세트 이상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TAP(Top Attack Protection) 시스템이라는 수동형 부가 장갑도 예산안에 포함됐는데, 이는 전차 해치와 승무원 공간 상단을 중심으로 보호 장비를 추가해 드론 및 고폭탄 투하에 대비하려는 장비다.

 

실전 적용 중인 다양한 방어 시도들

이미 우크라이나 현장에서는 다양한 방어 시도들이 실전 적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M1 에이브럼스 전차에 기존 미군 장비 외에도 소련제 ERA(폭발 반응 장갑)를 혼용해 전면 방호력을 높였으며, 전차 상부에는 코프 케이지를 장착해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일부 전차는 케이지 위에 ERA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방호력을 중첩시키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방어 장비의 도입을 넘어, 드론 위협에 맞서는 창의적이고 즉각적인 대응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전 데이터는 미국 육군의 후속 장비 개발과 배치 결정에도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에이브럼스의 전체 방어 시스템이 진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차기 방어 체계의 방향성…능동·수동 복합 방어 강화

에이브럼스 전차는 이미 이스라엘 라파엘이 개발한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을 장착해 대전차 미사일 등 위협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드론의 위협은 상부에서 수직 낙하하거나 은밀하게 침투하는 방식이 많아, 능동방어시스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동형 방어장비와 은폐 도장 등 다양한 방식이 결합된 ‘복합 방어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TAP 시스템, 스텔스 페인트, 코프 케이지형 장갑은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전차가 공격을 받기 전에 적 탐지에서 벗어나고, 공격이 감지되면 구조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통합된다. 이는 전차 전력 운용에 있어 과거의 화력 중심 사고에서 생존성 중심의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차의 시대는 끝났는가…새로운 국면의 시작

‘전차의 무덤’이라는 말이 다시 회자되는 오늘날, 전차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군사 강국들은 전차의 운용 개념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드론과의 공존을 전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전차 방어 전략을 개발 중이며, 무인 전투차량과의 연계, AI 기반 방호체계, 전자전 대응 기능이 통합된 차세대 기갑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결국 드론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적응하지 못한 전차는 퇴장하겠지만, 진화하는 전차는 여전히 지상전의 핵심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미 육군의 이번 ‘닭장’ 도입도 일시적인 조치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전차 운용 개념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