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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자체 개발한" '이것' 개발 6년만에 이라크 1억달러규모 수출까지!

riven836 2025. 7. 6. 15:39

수리온, 국산 헬기 시대 여는 상징적 수출

지난해 말, 한국의 국산 헬기 수리온이 이라크에 첫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방산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2023년 12월 수리온 헬기 도입 계약을 공식 발표했으며, 계약 규모는 약 1억 달러(한화 약 1,396억 원)에 달한다. 수리온 2대 공급 외에도 이라크 조종사와 정비사 교육까지 포함된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국산 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상징한다. 수리온은 이미 국내 육군에 200여 대가 실전 배치되어 있으며, 경찰, 소방, 산림청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파생형으로 활용되고 있다.

‘불가능한 도전’에서 이룬 자주 국방의 성과

수리온의 개발은 기술적·시간적 여건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된 무모한 도전이었다. 외산 헬기에 의존하던 한국은 2006년 국산 헬기 개발에 착수하며 ‘헬기 독립’을 선언했다. 개발 기간은 고작 6년. 이는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헬기 개발에 비해 매우 짧은 기간이다. 설계와 시제기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동시 공학설계’ 방식이 적용되었고, KAI 직원들은 주말 없는 격무에 시달렸다. 시험 비행 조종사들은 자발적으로 하루 10회 비행에 나섰고, 개발팀은 2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감내했다.

핵심 기술 통제 속 이뤄낸 자립 개발

수리온 개발 당시, 협력사였던 유로콥터(현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핵심 기술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메인 로터 블레이드와 같은 주요 부품에 대한 기술자료는 보안 이유로 회수되기 일쑤였다. 이에 KAI는 독자 기술 확보에 나섰고, 연구원들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 재기를 반복했다. 한 연구원이 ‘붕어빵 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일화는 수리온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야기로 남아 있다. 결국 한국은 세계 11번째로 헬기 자체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의 첫 비행과 저온 실험 성공

2010년 3월 10일,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수리온의 첫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은 감격에 눈물을 흘리며 성공의 순간을 기념했다. 이후 2013년에는 미 알래스카까지 수리온을 공수해 영하 32도의 극한 저온 환경에서 테스트를 수행했고, 모든 시험을 통과했다. 실전 운용과 함께 여러 차례 성능 개선이 이뤄졌으며, 현재는 산불 진화 등 민수 영역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양산 과정에서도 완성도 끌어올려

초기 양산 과정에서는 일부 지적 사항이 있었지만, 현재는 100% 무결함 헬기로 납품되고 있다. 특히 육군에 납품된 초도 물량에서 수리 요청이 많아 ‘수리온’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기술 보완과 부품 개선을 통해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현재 수리온의 국산화율은 65% 수준이며, 2030년까지는 이를 70%대 후반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동 비행조종장치, 동력전달장치 등 핵심 부품도 순차적으로 국산화되고 있다.

미르온 등 파생형 무장 헬기 개발 박차

수리온의 플랫폼은 다양한 파생형 개발로 확장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국산 최초의 소형 무장 헬기 ‘미르온’이 육군에 인도되었으며, 해병대 상륙 지원 헬기, 해군 소해 헬기 등도 개발 중이다. 각 군의 작전 환경에 맞춘 맞춤형 기체를 개발하면서 수리온은 단순한 헬기를 넘어선 ‘헬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성은 향후 수출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시장 본격 진출 위한 전초전

이라크 수출은 수리온의 첫 해외 진출이자,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입의 신호탄이다. 군용뿐 아니라 산림청 등 공공기관에서도 이미 실전 배치된 수리온은 실제 운용성과를 입증받은 기체다. 한국은 노후 외산 헬기를 대체할 내수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수리온은 세계 헬기 시장에서 ‘실속 있는 선택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