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군함 수리하는데 몇달은 걸리지만 "한국은 단3일!" 세계가 주목했다!
미국 해군, 한화오션에 두 번째 MRO 맡기다
지난 4월 21일, 철저히 통제된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특수선 야드. 이곳에서 미국 해군 유콘함의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콘함은 1994년 취역한 31년 된 유류 보급함으로, 미 해군의 두 번째 한국 MRO(유지·보수·정비) 대상 선박이다.
첫 정비 대상은 월리 시라호였다.
한화오션 측은 “초기 80여 건이던 수리 항목이 현재 350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미 해군이 실제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대응 능력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 해군 검수 책임자, “한국 기술력 매우 인상적”
유콘함 정비를 감독 중인 볼로디미르 보로베츠 미국선급협회(ABS) 수석 검사관은 2023년부터 한국에 상주 중이다. 그는 “양국 전문가의 지속적인 협업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 조선소의 작업 속도와 품질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조합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수개월 걸리던 정비가 한국에서는 불과 수일 만에 끝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미 해군 내부에서도 한국 정비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조선업 위기…한국이 해법 되나
미국 조선업은 노후화된 생산시설, 인력 부족, 와해된 공급망이라는 세 가지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반면 한국은 첨단 설계, 빠른 납기, 높은 품질을 갖춘 조선 1위 국가로 평가받는다.
영국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55%로 세계 1위, 중국(35%)보다 앞섰다.
특히 유럽이나 중동 등 자국 물량 외 선진국의 발주 물량은 대부분 한국이 수주하고 있다.
조선업의 핵심은 ‘속도와 생태계’
한국 조선업의 강점은 단순 기술력만이 아니다. 다품종·소량 생산 체계에 최적화된 인력 유지와, 품질·납기·가격 경쟁력을 갖춘 협력업체 생태계가 함께 뒷받침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소 R&D 인력은 약 1만 명, 이는 전체 종사자의 20%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선이든 군함이든 건조 원리는 같고, 한국 조선소는 민수 분야의 경쟁 덕분에 전례 없는 효율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 조선 협력, 정비를 넘어 건조까지 확장될까
현재 한국에서 정비받는 미 해군 함정은 모두 전투함이 아닌 지원함이다. 이는 국내 조선소가 미국의 군사적 보안 기준을 아직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회의에서 한 미군 장성은 “몇 개월 걸릴 수리도 한국에선 단 3일”이라며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는 단순 MRO를 넘어, 미 해군 신규 함정 건조 사업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