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60M 벙커도 파괴하는 괴물급 무기" 한국군도 보유중?

현무-5, 국군의 날 첫 공개…8톤 탄두 갖춘 세계 최강 수준의 재래식 탄도미사일
지난 10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6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개발한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국방부는 이 미사일의 제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외형과 기존 정보 등을 통해 2단 고체연료 엔진, 길이 약 16m, 직경 1.6m, 발사 중량 36톤, 최고 속도 마하 10 이상, 사거리 최대 5500km, 최고 고도 1000km 이상 등으로 추정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려 8톤에 달하는 탄두 중량이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평균 탄두 중량(500kg~1t)의 8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재래식 무기임에도 핵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현무-5는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략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 도발 시 평양 초토화”…지하 수백 미터 벙커 타격 가능한 정밀무기
현무-5는 단순히 위력이 강한 무기 그 이상이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지하 지휘부, 미사일 기지, 방공통제시설 등 수십~수백 미터 지하에 위치한 전략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특히 군 당국은 현무-5 수십 발로 북한 지휘부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평양 주요 시설을 초토화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 유사시 실행 가능한 작전계획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미사일의 파괴력은 최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뇌부의 지하 18m 벙커를 타격한 공습 무기보다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00m 이상의 목표물도 관통·파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의존해온 벙커형 지휘시설, 미사일 사일로 등을 무력화하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비핵 국가의 핵 대응책’…핵무기 없는 한국의 대체 전략
대한민국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이기에,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극한의 재래식 무기 개발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현무-5는 바로 그 전략의 핵심 산물이다. 국내에서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를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핵에 준하는 효과’를 내는 재래식 전력 개발을 통해 억지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문재인 정부 시절 미사일 지침 폐지(2021년)를 계기로 본격화됐다. 기존에는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한국의 미사일 개발은 사거리 800km, 탄두 중량 500kg 등으로 제한되어 있었으나, 미사일 지침 종료 이후 사거리와 중량의 제한이 모두 해제되면서 현무-4, 현무-5 같은 초고위력 미사일 개발이 가능해졌다.

연간 70발 이상 생산…최대 200발 실전 배치 예상
현무-5는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개발이 마무리됐으며,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70발 이상 생산, 향후 최대 200발 실전 배치가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모는 단순한 전략무기 보유를 넘어, 대규모 정밀타격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런치 방식으로 발사되는 것으로 추정되어, 기동성과 생존성 면에서도 기존 현무 시리즈보다 훨씬 강화됐다.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전개가 가능해, 유사시 신속한 선제타격 또는 대응타격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탄두 줄이면 ‘중거리급’으로도 활용 가능…전략적 유연성 확보
현무-5는 기본적으로 비행거리 1000km 이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되지만, 탄두 중량을 줄일 경우 최대 5500km 이상 비행이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수준의 성능도 확보할 수 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탄두를 줄이면 5000km 이상 사거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으며, 이는 동북아를 넘어 동남아, 중동까지 전략 타격이 가능한 전력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탄두 중량 조절을 통한 다양한 작전 시나리오 대응 능력 확보는 현무-5가 단순한 전술무기가 아닌, 전략 자산으로도 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사거리·중량 조절이 가능한 설계는 국제 군사전력 기준에서도 보기 드문 고급 기술로 평가된다.

현무-5는 한국이 핵무기 없는 상태에서 최대한의 억지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결정체다. 단순히 괴물 같은 파괴력을 자랑하는 무기가 아니라, 정밀도·기동성·전략적 유연성을 모두 갖춘 복합 전력이다.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도발 속에서, 한국은 현무-5와 같은 고강도 재래식 무기를 통해 '억지의 균형'을 맞추려는 현실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군사력 5위에 걸맞은 군사기술과 전력 배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현무-5는 그 상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